우리는 이전 글에서 알라 프리마 기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정통식 유화와 알라 프리마 기법으로 그려진 유화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조지 스텁스가 그린 <고만스톤 자작의 흰 개> 라는 작품을 보겠습니다.
이 그림은 여러 겹의 물감을 쌓아 올려 그린 이른바 ‘정통식 유화’ 입니다. 이 그림이 자랑하는 정교함과 섬세함, 그리고 기품은 정성과 시간에 비례하는 합니다.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했던 고전미술은 사람의 눈을 속일 만큼 사실성을 얻기 위해 부득이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간과 정성이 작품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작품이 커질수록,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높아진 이유도 다 정성과 시간을 더 많이 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라 프리마 기법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파괴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제 마네가 그린 <킹 찰스 스패니얼> 이라는 작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네가 그린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 입니다. 알라 프리마 기법으로 그려진 이 그림은 앞의 그림과는 비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시간에 완성된 그림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오히려 마네의 강아지가 더욱 생동감이 있고 마치 살아있는 강아지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림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그림이 그려질 당시 가격을 비교해보면 스텁스의 그림이 훨씬 비싸다고 말이죠. 물론 그랬습니다. 마네가 활동하던 시절까지도 고전미술이 미술계의 주류였습니다. 그런데 마네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 모네가 <수련>이라는 작품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시기가 되자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모네의 그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높은 가격에 팔렸지만, 어느 누구도 그의 그림에 대해 시간과 정성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렇게 시간과 정성으로 작품 값을 책정하던 패러다임이 고전미술과 함께 과거로 사라져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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